본문 바로가기
원단 지식

스포츠/아웃도어용 기능성 원단이 일상복으로 확장되는 이유

by 소재전문가 2025. 7. 16.

– 해외 브랜드 룰루레몬과 내수 브랜드 안다르를 중심으로 본 기능성 패션의 진화

 

애슬레저의 부상, 룰루레몬의 성공 전략

 2000년대 후반부터 ‘애슬레저(athleisure)’라는 새로운 복식 문화가 부상했습니다. 이는 운동복(Athletic) + 일상복(Leisure)을 결합한 용어로, 헬스장에서도 입을 수 있고 카페나 회사 근처에서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패션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을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상업화한 브랜드가 캐나다의 룰루레몬(Lululemon)입니다.

애슬레저의 부상, 룰루레몬의 성공 전략

 

 룰루레몬은 요가복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출발했지만,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해 일반적인 일상복 시장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Luon 원단이나 체온 조절에 유리한 Nulu, Everlux 원단은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특정 운동 목적에서 탄생한 기능성 원단이, 이제는 직장인과 대학생의 일상복으로도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흐름은 분명한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입니다.

 


안다르와 젝시믹스, 국내 애슬레져 브랜드의 전략적 확장

 해외에서 룰루레몬이 애슬레저 시장을 열었다면, 국내에서는 안다르(Andar)와 젝시믹스(Xexymix)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요가, 필라테스, 러닝 등에 최적화된 기능성 원단을 바탕으로 레깅스, 스포츠 브라, 아우터 등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단순한 운동복 브랜드로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안다르와 젝시믹스, 국내 애슬레져 브랜드의 전략적 확장

 

 안다르는 국내외 원단 제조 업체와 협업해 광이 적고 터치가 좋은 레깅스 원단을 개발했습니다. 가격은 룰루레몬의 1/3 합리적인 가격을 더해 일상 속 애슬레저 스타일을 강조하며, 레깅스를 부담스럽지 않게 디자인해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바람막이, 트레이닝 셋업, 기능성 티셔츠 등 비운동 상황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옷을 제작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제품은 대부분 흡습속건, 신축성, 통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며, 고기능성 원단이지만 무광택·심플한 디자인으로 도심에서도 부담 없는 착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원단 기술의 발전이 만든 일상화 가능성

 이처럼 브랜드가 일상복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바로 기능성 원단의 발전입니다. 과거에는 뻣뻣하거나 광택이 강한 나일론·폴리에스터 위주였다면, 이제는 부드럽고 유연한 고신축성 소재항균·방취 기능까지 포함된 복합 원단이 개발되어 패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킵니다. 룰루레몬의 Nulu나 안다르의 에어코튼 원단처럼 브랜드 고유의 기술이 적용된 원단은 피부 자극을 줄이고, 체형을 보완하면서도 자유로운 활동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3D 니트 공법, 봉제선 최소화 심리스 기법, 열접착 마감 등 고급 봉제 기법도 함께 사용되며, 기능성 원단이 갖는 ‘운동복 느낌’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운동용’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기능성 옷을 소비하게 만든 핵심 요소입니다.

 

 

 

 

아웃도어 철학의 패션적 재해석

 기능성 원단의 일상화는 단순히 스포츠 운동복 브랜드만의 전략은 아닙니다. 노스페이스,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도심형 기능성 의류'에 주력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기능성의 고어텍스 소재의 재킷은 이제 등산객뿐 아니라 출퇴근 직장인과 대학생의 레인웨어로도 활용됩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가볍고 방수가 되며 통기성도 갖춘 옷이 도심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소비자 선택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자체가 운동/야외 전용에서 ‘하이브리드 라이프스타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이 자사 원단 기술력을 앞세워, 도심과 자연, 실내와 실외를 넘나드는 전천후 옷을 만들며 시장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