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단 지식

방수·투습 기술의 대명사 고어텍스의 친환경 혁신 – ePTFE에서 ePE 필름으로의 전환

by 소재전문가 2025. 7. 16.

 고어텍스의 탄생 배경과 기술적 원리

고어텍스는 미국의 ‘WL 고어 앤 어소시에이츠(W. L. Gore & Associates)’가 1969년에 개발한 기능성 소재로, ePTFE(확장된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멤브레인을 기반으로 한다. 이 멤브레인은 1평방인치당 약 90억 개의 미세한 기공을 갖고 있으며, 이는 물방울보다 작고 수증자 분자보다 커서, 외부의 물은 차단하면서 내부의 땀은 배출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 기술은 섬유산업뿐만 아니라 의료용 임플란트, 전자소자 보호막 등에도 응용될 정도로 정밀하고 혁신적인 기술이다. 방수와 투습이라는 상반된 요구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킨 고어텍스는 출시 초기부터 고기능성 의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방수 투습 기술의 대명사 고어텍스의 친환경 혁신

 

 

원단 구조와 내구성 개선

 고어텍스는 기본적으로 멤브레인을 외부 패브릭과 안감 사이에 접합하는 구조로, 이를 ‘2레이어’, ‘2.5레이어’, ‘3레이어’로 분류한다. 이중 가장 내구성이 높은 방식은 3레이어로, 멤브레인이 보호되고 마찰이나 오염에 강하다. 고어텍스는 장기간 사용해도 성능이 유지되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내구성 발수(DWR, Durable Water Repellent) 처리된 외피는 빗물을 튕겨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발수 성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기 때문에, 일정 주기로 발수 처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세탁 및 관리법 또한 일반 섬유와 달라, 낮은 온도의 세탁과 통기성 유지가 중요하다. 이런 기술적 설계 덕분에 고어텍스는 장기적인 내구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원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이어 원단

 

 

지속 가능성과 고어텍스의 진화 (ePTE ->ePE)

 과거 고어텍스는 불소계 화학물질(PFCs)의 사용으로 인해 환경문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PFC-free 발수 처리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블루사인(Bluesign) 인증 및 Oeko-Tex 인증을 받은 친환경 공정으로 전환 중이다. WL 고어사는 2023년까지 모든 소비자용 고어텍스 제품에서 환경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기존 고어텍스(ePTFE)의 환경적 한계

 기존 고어텍스는 ePTFE(확장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라는 멤브레인을 중심으로 구조가 설계되어 왔다. ePTFE는 미세한 기공 구조를 가지고 있어 물방울은 막고 수증기는 통과시키는 성질을 갖는다. 그러나 이 소재는 불소계 화합물(PFCs)을 기반으로 하여 제조되기 때문에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불소화합물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으며, 생물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어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어텍스는 오랫동안 기능성과 환경성 사이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었다.

 

-ePE 필름 도입의 배경과 기술적 특징

 고어는 이러한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ePTFE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로 ePE(확장 폴리에틸렌) 필름을 개발하였다. ePE는 불소계 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비교적 환경 부담이 적은 폴리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한다. 이 소재는 물리적으로 확장된 구조를 통해 기존 고어텍스처럼 미세 기공을 형성하며, 동일한 수준의 방수성과 투습성을 구현한다. 동시에 ePE는 더 가볍고 유연한 특성을 가져 착용감에서도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이 필름은 Bluesign 및 Oeko-Tex Standard 100과 같은 주요 친환경 인증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고어텍스 전 제품군에 적용되는 변화

 고어는 2023년을 기점으로 ePE 필름을 자사 제품군 전반에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고어텍스 프로(GORE-TEX Pro), 인피니엄(GORE-TEX Infinium), 팩라이트(GORE-TEX Paclite) 등 주요 기능성 제품 라인업에서 ePE 멤브레인으로 교체 되거나 일부 제품군은 사라지고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신제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향후 고어텍스 브랜드 전반의 기준을 재정립하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어텍스 대안이 별로 없는 아웃도어 시장에 파타고니아(Patagonia), 아크테릭스(Arc’teryx), 살로몬(Salomon) 등 친환경 기술에 민감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고어텍스 ePE 제품을 앞다투어 채택하고 는 있지만, 퀄리티 및 터치 안정화를 위해서는 고어에서 DATA를 더 쌓아야 할 것이다.

 

 

소비자와 산업에 주는 의미

 고어의 ePE 필름 전환은 단순한 기술 교체가 아니라,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한 섬유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소비자는 환경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고성능 의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브랜드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고어텍스의 이번 전환은 기능성 의류 업계가 더 이상 환경 문제를 간과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며, 앞으로 더 많은 기능성 브랜드가 유사한 기술적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섬유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