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나(Sorona) 원단 – 식물 기반 기능성 섬유

소로나 원단이란 무엇인가?

 소로나(Sorona)는 미국의 화학 기업 듀폰(DuPont)이 개발한 혁신적인 고기능성 바이오 기반 섬유이다. 일반적으로 합성섬유는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지만, 소로나는 옥수수에서 유래한 포도당을 발효시켜 만든 ‘PDO(1,3-프로판디올)’을 기반으로 한다. 전체 성분 중 약 37%가 식물 유래 원료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대비 친환경적인 섬유로 분류된다. 이 섬유는 화석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도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단순한 ‘친환경’이라는 수식어에만 머물지 않고, 기능성과 내구성 면에서도 기존 합성섬유를 능가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소로나의 기능적 메커니즘

 소로나의 구조적 특징은 분자 단위에서의 ‘스프링 구조’에 있다. 이는 일반 합성섬유 대비 높은 탄성과 회복력을 부여하며, 결과적으로 옷감이 늘어나도 원래 형태로 복귀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이 같은 특성은 스판덱스(엘라스틴)와 유사하지만, 스판덱스(폴리우레탄)이 포함 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회복탄성이 높다. 또한 내구성이 높고, 반복 세탁 후에도 형태 유지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소로나는 부드러운 촉감과 자연스러운 드레이프성을 갖추고 있어,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이 적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흡습성과 통기성도 우수해 일상복뿐 아니라 운동복, 언더웨어에도 적합한 소재로 각광받는다. 정전기 발생이 적고 구김이 잘 가지 않아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의 큰 매력이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소로나 원단

 소로나는 현재 의류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용 분야는 요가복, 레깅스, 기능성 속옷, 티셔츠 등과 같은 액티브웨어이며, 최근에는 일상복, 비즈니스 캐주얼, 유아복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인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소로나 원단을 활용한 레깅스를 출시하면서, 소로나의 대중적 인지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안다르는 ‘리커버리 레깅스’ 라인업에 소로나를 도입해 피부에 자극이 없고, 착용감이 뛰어난 친환경 요가복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미국의 패션 브랜드들도 자사의 친환경 이니셔티브에 따라 소로나 기반 제품군을 확대 중이며, 고급 호텔 리넨, 인테리어 패브릭, 자동차 시트에도 소로나가 도입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섬유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 그 이상의 가치로 작용하는 소재

 소로나가 단지 친환경 소재로만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 합성섬유보다도 기능이 우수하고, 착용감이 뛰어나면서도 환경 부담은 적다는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의 균형'이 바로 소로나의 진정한 가치이다. 현재 국내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소로나 원단을 안쓰는 브랜드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적 책임과 패션 소비를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러한 하이브리드 소재는 더욱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앞으로 패션 브랜드들이 탄소중립과 자원 순환을 강조할수록 소로나 같은 바이오 기반 섬유는 더욱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재활용 소로나(R-Sorona)도 연구되고 있어, 자원 선순환을 위한 후속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섬유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소재로서 소로나는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