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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지식

기능성 원단: 라미네이팅 vs 본딩 비교

by 소재전문가 2025. 7. 15.

라미네이팅(Laminating)의 원리와 가공 방식

 라미네이팅은 두 개 이상의 소재를 접착층(adhesive layer)을 통해 열과 압력을 이용해 일체화하는 가공법이다. 기능성 원단 제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복합 공정 중 하나로, 방수, 방풍, 내화학성, 내구성 강화 등의 목적을 갖는다. 주로 필름층(예: PU, TPU, PTFE, PE 등)을 패브릭 표면에 라미네이트하여 물리적 성능을 추가한다.

 

 가공 방식에는 크게 핫멜트 라미네이팅솔벤트 라미네이팅이 있으며, 최근에는 무용제형(솔벤트-프리)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핫멜트는 환경 친화적이며 빠른 가공이 가능하지만, 필름 특성에 따라 고온에서 수축이나 접착 강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솔벤트 방식은 접착력이 우수하나 유기화합물(VOC) 배출 문제가 있어 환경 규제를 받는 경우가 많다.

라미네이팅은 주로 하드쉘 아우터웨어, 방수 장갑, 산업용 커버링, 의료 보호복 등에서 활용되며, 3레이어 구조(겉감/필름/안감)나 2레이어 + 별도 안감 구성으로 제작된다. 핵심은 필름의 선택과 원단과의 물리적/화학적 상용성 확보이며, 수압/투습 테스트 기준이 성능 평가의 척도가 된다.

 

본딩(Bonding)의 정의와 차별화된 가공 특성

 본딩(Bonding)은 섬유와 섬유, 또는 원단과 원단 간의 직접 접착을 통해 층간 구조를 형성하는 가공법이다. 라미네이팅이 주로 필름 접합을 의미한다면, 본딩은 섬유-섬유 또는 섬유-부직포 등 원단 간 접착 가공을 포괄한다. 최근 본딩 기술은 의류 외관의 완성도를 높이고, 무봉제(seamless), 경량화, 유연성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가공 방식에는 열융착, 초음파 본딩, 점착 필름 본딩 등이 있으며, 특히 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에서 널리 사용된다. 본딩은 재봉선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되어 접착력, 스트레치성, 내세탁성이 중요 평가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기모 안감과 기능성 겉감을 본딩하여 이중직 구조를 만들면, 따뜻하면서도 착용감이 우수한 복합 소재가 된다.

 

 특히 기능성 스트레치 본딩 원단은 아웃도어, 요가웨어, 밀리터리 장비 등에서 수요가 높으며, 재봉선 최소화와 고신축성 구현이 본딩 기술의 강점이다. 이 외에도 방염 본딩, 항균 본딩, 흡습속건 본딩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 복합 설계가 가능하다. 다만, 본딩의 경우 접착력 열화나 경계선 이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품질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라미네이팅 vs 본딩의 성능 비교와 적용 적합성

 라미네이팅과 본딩은 외형상 유사하지만, 가공 목적, 내구성, 적합 제품군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라미네이팅은 외부 환경 차단에 특화된 필름 가공으로, 방수성, 방풍성, 내화학성이 뛰어난 반면, 두께 증가와 통기성 저하가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본딩은 유연성과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가벼운 복합 구조 설계에 적합하지만, 접착력 한계나 내구성 저하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라미네이팅은 일반적으로 설비가 고가이며, 공정 단가도 높지만 대량 생산 시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 본딩은 소량 생산 대응력이 높고, 자동화가 용이하지만 기능성과 내구성 확보에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즉, 기후와 환경 대응이 중요한 제품군(예: 스키웨어, 등산복 등)은 라미네이팅, 패션성과 활동성이 요구되는 제품군(예: 요가복, 트레이닝복 등)은 본딩이 유리하다.

 시험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라미네이팅 가공 제품은 일반적으로 수압저항(WP), 투습도(MVP), 필름 접착력(Peel strength) 등의 물리적 시험이 요구된다. 본딩 제품은 세탁 내구성, 박리강도, 이완 회복률, 신장률 등이 주된 품질 판단 기준이다. 두 공법 모두에서 열·습도 변화에 대한 장기 안정성 시험이 필요하다.

 

 

선택 기준과 트렌드: 융합형 복합 가공으로 진화

 최근 고기능성 섬유 시장에서는 라미네이팅과 본딩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미네이팅된 원단을 이중 본딩 처리하여 부드러운 안감과 결합하거나, 무봉제 디자인을 위해 필름 라미네이트 후 외피 본딩 처리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친환경 접착제, 무용제 라미네이트, 재활용 부직포 본딩 등 지속가능성 기반의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PFAS-Free 방수 필름과 무독성 본딩제의 사용은 환경 인증(예: GRS, bluesign, Oeko-Tex) 획득과 직결되며, 유럽·북미 시장 수출 시 핵심 사양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능성과 친환경성, 디자인 자유도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현대 섬유 산업에서, 복합 가공 기술의 전략적 선택과 최적 조합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라미네이팅은 강한 물리적 차단과 내구성 중심의 하드 기능성 설계에, 본딩은 심리스, 경량화, 착용감 중심의 소프트 기능성 설계에 각각 적합하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 용도, 착용 환경, 유지 관리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소재 설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실제 착용 테스트와 장기 내구성 데이터 확보가 그 완성도를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