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수 코팅이란? – 물을 튕겨내는 마법 같은 기술
우리가 우비나 등산복을 입었을 때, 빗물이 원단에 스며들지 않고 물방울처럼 또르르 굴러가는 현상, 바로 이것이 발수 코팅 덕분이다. 발수 코팅은 천에 특별한 처리를 해서 물이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서 튕겨나가게 만드는 기술이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방수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발수는 표면에서 물을 튕겨내지만,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막는 방수와는 구분된다.
이런 발수 기능은 아웃도어 의류, 운동복, 작업복 등 외부 활동에 사용하는 옷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물이 옷에 스며들면 무게가 무거워지고, 체온이 떨어지며, 건조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수 코팅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불소계 발수 코팅 – 성능은 뛰어나지만 환경적 문제 존재
불소계(Fluorocarbon) 발수 코팅은 지금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방식이다. C8, C6 구조의 불소 화합물을 이용하여 물뿐 아니라 기름, 먼지까지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고기능성 아웃도어나 작업복 등에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불소계 코팅에는 환경과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화학물질(PFOA, PFOS)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점차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이러한 물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C8은 거의 퇴출되었고, C6도 점차 대체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소계 코팅은 우수한 내구성과 발수력으로 인해 여전히 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옷이나 장비에서는 사용되고 있다.
불소-Free 발수 코팅 – 친환경적 대안의 등장
불소계 코팅의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바로 불소-Free(Non-fluorinated) 발수 코팅이다. 이 방식은 실리콘, 왁스, 탄화수소(hydrocarbon) 등의 성분을 사용하여 불소 없이 발수 기능을 구현한다.
불소-Free 코팅은 환경에 무해하고 인체에 안전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유럽에서 요구하는 친환경 인증이나 비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불소-Free 방식이 필수이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들이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기름이나 오염물에 대한 저항력은 불소계보다 떨어지는 편이며, 세탁을 반복하면 성능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나노 기술이나 생체 모방 기술(예: 연잎 구조)을 활용한 고급 불소-Free 코팅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
상황에 따른 발수 코팅 선택 기준
발수 코팅은 단순히 고성능이냐 친환경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 목적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산 등반이나 극지 탐험과 같이 극한의 환경에서는 강력한 성능의 불소계 코팅이 여전히 필요하다.
반면, 일상 생활에서 입는 아우터, 유아복, 반려동물 옷 등에서는 안전성과 환경 영향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므로 불소-Free 코팅이 더 적합하다. 특히 유럽이나 북유럽 브랜드들은 브랜드 이미지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여 대부분 불소-Free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요즘은 일반 소비자도 셀프로 사용할 수 있는 발수 스프레이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세탁 후 발수 기능이 약해졌을 때 간편하게 재도포가 가능하다. 이처럼 발수 코팅은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관과 철학까지 반영되는 요소로, 앞으로 더 다양하고 정교한 선택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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