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클리닝했는데 옷이 변색됐다고요? 원단 견뢰도에 숨겨진 진실

드라이클리닝 견뢰도란 무엇인가?

 먼저, 견뢰도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자면

 

‘견뢰도(堅牢度)’란 어떤 성질이나 상태가 외부 자극에도 쉽게 변하지 않고 얼마나 잘 유지되는지를 나타내는 정도를 뜻한다.
섬유나 원단 분야에서는 보통 색상이나 재질이 세탁, 마찰, 햇빛, 땀, 드라이클리닝 등의 조건에서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수치로 평가하는 시험 결과를 의미한다.

 

 오늘은 드라이클리닝 견뢰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옷을 오래 입다 보면 세탁 후 색이 바래거나 원단이 손상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울, 실크, 모직처럼  딱봐도 세탁기에 넣으면 안 될 것 같은, 예민한 소재는 물세탁이 어렵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으로 세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드라이클리닝을 해도 원단의 색이 변하거나 이염이 생긴다면, 과연 그 옷은 좋은 품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바로 이런 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가 '드라이클리닝 견뢰도'다.

 

 드라이클리닝 견뢰도는 특정한 원단이 드라이클리닝 과정에서 색이 얼마나 잘 유지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겼을 때 원단의 내구성과 관리 편의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고급 의류나 기능성 의류일수록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 중 하나이다.

드라이클리닝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드라이클리닝 견뢰도 시험은 국제 표준 시험법에 따라 진행된다. 보통 ISO 105-D01 또는 KS K ISO 105-D01 방법이 사용되며, 시험실에서는 실제 드라이클리닝 환경과 유사하게 조건을 설정한다. 시험편(테스트용 원단 조각)을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솔벤트(퍼클로로에틸렌 등)에 담근 후 일정 시간 동안 기계에 넣어 회전시키고, 그 결과를 평가한다. 이때 단순히 색 변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다른 원단에 이염되었는지, 색이 얼마나 흐려졌는지, 또는 얼룩이 생겼는지까지 세밀하게 확인한다. 시험 후에는 기준색 견본표와 비교하여 등급을 매기며, 일반적으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부여된다. 5등급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 1등급은 매우 심한 변화가 나타난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등급이 높을수록 드라이클리닝에 강한 원단이라고 볼 수 있다.(브랜드에서는 보통 4급 이상이면 합격수준으로 본다)

 

드라이클리닝 왜 중요한가? 소비자가 알아야 할 이유

 드라이클리닝 견뢰도는 단순히 시험실용 수치가 아니다. 이는 실제 생활 속에서 우리 옷이 얼마나 오래, 변형 없이 입을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내구성의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고급 울 코트를 구입했는데 한두 번 드라이클리닝 후 색이 변하거나 어두운 속옷에 이염되었다면 큰 실망을 안길 수 있다. 또한, 세탁소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제조사의 책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옷을 오래 입기 위한 기준으로 '세탁 견뢰도'와 함께 드라이클리닝 견뢰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이나 고급 브랜드에서는 이런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을 보증하거나, 세탁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디자인이나 가격뿐 아니라, 관리 방법과 그에 따른 견뢰도 정보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떤 제품이 높은 견뢰도를 가지는가?

 드라이클리닝 견뢰도가 높은 제품은 대개 염색 단계에서 고급 염료와 후처리 공정을 거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고급 모직이나 실크 제품 중에서도 높은 품질의 염색 공정을 거친 원단은 세탁 후에도 색이 잘 유지되며, 이염 가능성도 낮다. 반대로 저가형 제품은 염료나 가공 공정이 간단해 드라이클리닝 후 색이 바래는 일이 많다. 최근에는 기능성 섬유에서도 이러한 시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니폼이나 호텔 리넨처럼 자주 드라이클리닝해야 하는 섬유는 반드시 이 시험을 통과해야 시장에 공급된다. 일반 소비자도 제품 라벨에 '드라이클리닝 가능', '드라이클리닝 후 색상 변화 없음' 등의 문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나 제품 설명서에 시험 등급이 명시되어 있다면 그 제품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